박경리문학관(관장 김남호)은 지난 14일 오후 <2023 평사리 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
박경리문학관이 주최·주관하고, 하동군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시인, 소설가, 수필가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사리 <문학&생명>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토지』 완간 3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무크지 『평사리-<토지>는 맛있다』 창간호 발간에 맞추어 출판기념회와 함께 참여한 시인과 소설가 등이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무크지 『평사리-<토지>는 맛있다』는 소설 『토지』라는 대작과 ‘박경리’라는 거장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르게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시와 소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엮은 책이다.
시인에게는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재로 시를, 소설가에게는 박경리의 시를 모티프로 짧은 소설을 창작하게 하여 시 13편, 짧은 소설 11편 등 모두 24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김남호 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소설 『토지』라는 대작과 ‘박경리’라는 거장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르게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시와 소설의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하였다 밝히고 “작품과 작가는 박제와 우상을 거부하고, 재해석과 재조명이 이어질 때 더욱 새로워질 수 있다”고 믿기에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필진으로 참여한 대구의 사윤수 시인은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더욱 깊게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번 기회로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어졌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권용욱 시인은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며 유인실이란 인물이 지금 현실과도 맥이 닿아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일본인 오가다 지로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고 이후 만주로 가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그녀의 행적이 시사하는 바가 컸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다양한 창작 동력을 얻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또 강미 소설가는 “박경리 선생님의 시를 모티프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작품의 성패를 떠나 큰 의미가 있었다”며 “박경리 선생님의 시에 나오는 또개라는 사내에 대해 쓰는 동안 내내 박경리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아무 편집인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무크지 <평사리>를 통해 박경리와 토지, 그리고 무엇보다 평사리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무크지 『평사리-<토지>는 맛있다』 필진과 함께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수상자 모임, 하동문인협회, 하동시낭송회, 하동26토지연구회,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등 많은 문인과 독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남호 관장의 문학강연(소설 『토지』 완간 30주년이 갖는 의미와 무크지 『평사리-<토지>는 맛있다』 발간 취지), 필진으로 참여한 작가들의 소회(내가 읽은 박경리의 작품)와 함께 불고기마카롱의 노래 공연, 문화예술단 시나래의 시퍼포먼스와 사투리 시낭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ㅡ출처 : 하동신문(http://www.hadongsin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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